[Theology] 신약성서 신학 (New Testament Theology) 9

신학들과 신학

  우리가 지금까지 말해 온 것의 의미는, 신약성서 신학의 첫 번째 과제는 신약성서의 여러 문서들 속에 표현되어있다고 생각되는 신학들을 취합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신약성서의 신학 또는 초대 교회의 신학은 단지 한 권의 책 속에 묶여 있는 서로 다른 신자들의 신학들에 대한 연구를 묶어 놓는 것이 되어야 하는가? 신약성서의 여러 책이 자신의 신학을 표현하는 방식들에 있어서나 그 내용의 세부적인 점들에 있어서 서로 다르다고 할지라도 기본적으로 동일한 이해를 공유하고 있는 하나의 통일체를 형성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확정하기 위해서 그 신학들을 비교해보아서는 안 되는가? 신약성서의 여러 기자의 관점들을 서로 비교해서 신약성서의 신학이라고 할 수 있는 실체가 과연 어느 정도로 존재하고 그런 것이 존재한다면 과연 그 실체가 무엇인지를 규명하는 것이 신약학자의 의무이다. 어떤 학자들은 아예 처음부터 이러한 통일성을 전제하거나 그것을 옹호하는 가운데 그들의 연구를 위한 토대로써 신약성서 전체를 사용한다. 도널드 거스리는 그가 탐구하는 각각의 주제들에 대한 신약성서 저자들의 몇 가지 이해들을 서술하고 나서는 이 저자들의 공통적인 가르침에 대한 요약을 제시한다. 그러나 어떤 학자들은 독자들에게 그러한 지침을 전혀 제시하지 않는다.
  서로 관련이 있는 이 두 가지 연구방식들은 구별될 필요가 있다. 첫 번째 방식은 신학적인 사상의 발전을 연구해서, 여러 다양한 진술들이 그 발전 과정에서 어디에 위치하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서로 다른 신학들을 연관 짓고자 하는 시도이다. 이러한 과제는 극히 복잡하고 사변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책에서 그러한 과제를 자세하게 수행하고자 하는 시도를 하지 않을 것이다. 또 하나의 과제는 서로 다른 신학들을 비교해서 통일성과 다양성의 정도 및 성격을 규명하는 것이다.
  의심할 여지 없이, 신약신학을 저술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직면하는 주된 문제점은 이 단계에서 생겨난다. 신약성서의 저작들 속에는 다양성이 존재한다. 이것은 서로 다른 기자들 간의 차이만이 아니라 동일한 저자 또는 동일한 사상 학파가 쓴 저작들 내에서의 발전과 변화도 포함한다. 표현방식이나 사고방식, 강조점에서의 차이들은 흔히 나오는 것들이다. 그러한 것들 외에도 모순되는 것들이 있을 수 있는데, 오늘날의 일부 학자들은 그 모순의 정도가 신약신학이라고 말해서는 안 되고 신약신학들이라고 말해야 할 정도로 각각의 저작들은 날카로운 긴장 관계를 보여준다고 말한다.
  이런 종류의 긴장 관계를 해결할 수 있는 세 가지 방식이 존재한다. 첫 번째 방식은 그러한 긴장 관계를 해결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 하다고 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바울과 야고보는 서로 반대되고 이 두 사람을 일치시킬 수 있는 길은 없다. 두 번째 방식은 상반된다고 주장되는 진술들 또는 입장들을 세심하게 검토해서 그것들을 적절하게 이해했을 때 과연 그것들이 단언하고 있는 것들이 서로 조화되는지 그렇지 않은지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세 번째 방식은 표면상의 차이들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인식 수준의 근저에 통일성이 존재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