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성, 다양성, 발전의 문제
이제 레이제넨의 네 번째 논거를 살펴보면, 우리는 우리의 연구에 있어서 연구 대상인 문서들의 성격과 역사로부터 생겨나는 몇 가지 난점들에 직면하게 된다.
첫째, 신약성서의 책들 속에는 이미 만들어진 신학 교과서가 하나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신약성서를 구성하는 책 중에서 그 저자가 하나님과 세계, 그리고 그 상호 간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조직적으로 어느 정도 자세하게 설명한다는 의미에서 신학서로 쓰인 것이 한 권도 없다는 말이다. 신약성서의 문서 중 적어도 일부는 특정한 집단들을 대상으로 특정한 문제들에 대하여 개별적으로 쓰였다는 점에서 상황 대응적인 것으로서 우리에게 그 기자들이 자기 청중들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한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이것은 적어도 바울 서신들에 그대로 적용된다. 복음서들도 특정한 개별 공동체들을 위하여 쓰였다고 보통 생각되고 있지만, 이러한 견해는 몇 가지를 단서를 붙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바울은 그가 개별 회중들에게 썼던 서신 중에서 일부(전부는 아니라 할지라도)를 다른 회중들에게도 유익한 자료로 여겼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러한 책들이 아주 협소한 의미에서의 상황 대응적인 것 이상의 것이라고 할지라도, 그 책 중 어느 것도 저자의 신학을 자세하고 조직적으로 해설해 놓은 것은 없다는 것은 여전히 사실이다. 그러므로 저자의 신학의 내용을 결정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그 문서들을 분석하는 것이 몇몇 경우에는 불가능할 수도 있고, 저자가 과연 어떤 특정한 신학을 지니고 있었는지가 의심스러울 때도 있게 될 것이다. 그런데도, 그러한 작업이 어렵다는 것 자체는 특별히 신학적이지 않은 저작들로부터 신학을 재구성하고자 하는 시도를 반대하는 논거가 되지는 않는다.
둘째, 신약성서를 구성하고 있는 책들 사이에는 상당한 정도의 다양성과 편차가 존재한다. 전에는 오랜 교회 역사에 비추어서 짧다고 말해졌던 신약 책들의 저작 기간은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비교적 긴 기간(50년 정도 되는)이라고 볼 수 있고, 그 저작들은 예루살렘에서 로마에 걸친 아주 넓은 지역에서 쓰였다. 이 저작들은 문학적인 장르에 있어서 서로 다르고 개별 장르들 - 복음서, 서신, 묵시록 - 도 그 특성에 비추어서 정의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이 저작들은 상당히 다양한 개념들을 보여주기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이 저작들이 상반되는 진술들을 포함하고 있다고까지 주장할 정도이다. 이러한 점들은 모두 이 저작을 하나의 모음집으로 검토하는 것이 가능할 만큼 충분한 사상적 통일성이 이 저작들 가운데 존재하는지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저작들이 지닌 사상적 통일성을 전제하고서 시작할 수는 없다고 할지라도, 가장 초기의 기독교 문헌 속에 나타난 신학들을 규명하기 위해서 이 문헌 전체를 검토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다. 그러한 연구의 결과가 이러한 저작의 사상적 통일성이 의심스럽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그러한 작업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우리가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우리가 검토해야 할 대상이 되는 책들의 모음집은 엄연히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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